췌장암 투병 중인 이어령 선생(88)이 마지막이 될 책을 쓰고 있습니다. 의학적인 연명치료를 거의 받고 있지 않는 그는 매일 일기 쓰고 낙서하듯 글을 씁니다. 그 마지막이 될 낙서장에 ‘눈물 한 방울’이라는 이름을 떠올렸습니다. ‘시든 잔디밭, 날아든 참새를 보고, 눈물 한 방울.’

이어령 선생은 코로나 팬데믹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눈물 없는 자유와 평등이 인류의 문명을 초토화시켰다고 봐요. 우리는 자유를 외치지만 코로나19는 인간이 한낱 짐승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줬지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릴 보고 비웃어요. ‘너희들은 짐승이야. 까불지 마. 나만도 못해. 난 반생명 반물질인데도 너희들이 나한테 지잖아? 인간의 위대한 문명이 한낱 미물에 의해 티끌처럼 사라지잖아?’하고 말이죠.”

한 시대 쟁쟁했던 노학자도 죽음 앞에서는 참새 한 마리와 눈물 한 방울이 되듯, 바이러스는 우리가 그냥 짐승(animal)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지니라.” 비대면으로 드려지는 예배 가운데에, 참새 한 마리도 주장하시는 주님과의 만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 새숨교회 이영록 목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