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며느리에게 주어진 역할 중 하나가 불씨 지키기였습니다. 그렇게 지켜진 불씨는 부뚜막 군불도 때고 밥도 하고 소여물도 끓였습니다. 불씨를 꺼트리는 일은 몹시 부끄러운 일로 여겨졌습니다. 게으르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지요.

시베리아 시호테알린산맥을 탐사한 기록을 담은 ‘데르수 우잘라’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준비물을 챙기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준비물 챙기기는 생존과 직결된 일로 성공적 탐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저자는 성냥을 가장 필요한 물품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성냥이 습기에 노출되면 단 한 번의 부주의만으로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책에 담긴 성냥 지키기 노하우는 뭘까요? 그것은 바로 나무상자에 보관하는 겁니다. 나무는 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웬만한 습기에는 성냥을 건조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거룩한 사명 또한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요? 희망의 불씨를 믿음으로 지켜내는 일 말입니다. 희망의 불씨를 지키기 위해서는 성냥을 보관하는 습기에 강한 믿음의 나무 상자가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약한 믿음 세워주는 참된 예배가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약한 양심을 세워주는 성도의 영적 교제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추위에 움츠러드는 긴 겨울의 때입니다. 또한, 습해서 불씨를 지키기 힘든 긴 장마의 때와 같습니다. 믿음의 불씨를, 소망의 불씨를, 사랑의 불씨를… 참 예배와 참 교제의 ‘보관 상자’에 담아 잘 지켜내어 주님께 칭찬받는 종이 됩시다.

우리 새숨교회는 현재 단계 거리두기 이상의 방역지침을 지키며 방역과 예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혜롭게 건강을 잘 지키고 참 예배로 믿음을 잘 지킵시다.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새,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그들(미련한 이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마 25:8~10중에서)

  • 새숨교회 이영록 목사 드림 –